인체 전부를 통찰하고 치료하는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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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세포 구조를 밝히려면 현미경으로 장기조직을 들여다봐야 하지만 인체가 유래한 우
주의 시작을 밝히기 위해선‘허블우주망원경’같은 망원경을 통해 봐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우리 몸이 거대한 대우주 속에 존재하는 소우주(小宇宙) 같다고 보며 인체를 망원경으로 보듯 거시적(巨視的) 관점으로 관찰·연구한다.
산이 붉은 단풍으로 물들었을 때, 녹색을 띠는 색소인 클로로필이 분해되어 붉은색 색소인 안토시안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은 현미경적 시각이요, 가을이 와서 건조하고 서늘한 기후가 되어 겨울을 준비하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은 망원경적 관점이다.
감기를 끼고 사는 경우, 그 원인이 우리 몸에 침범한 바이러스라고 보고 대증치료만 하는 것은 현미경적 시각이지만 우리 몸의 면역기능(원기)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보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돋워 주어 바이러스가 힘을 못 쓰게 만들어 질병 자체를 못 일으키게 만드는 것은 망원경적 관점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의 원인이 꽃가루나 진드기 같이 밖에서 들어온 항원에 대한 항체반응이라고 보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항히스타민제 같은 대증치료를 하는 것은 현미경적 시각이요, 그처럼 별것도 아닌 사소한 외부 물질에 신경질적 과민반응을 하는 이유는 단지 우리 몸의 면역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보고 체질 개선을 하여 건강한 몸을 만들어 치유시키는 것은 망원경적 시각이다.
이와 같이 서양의학이 미시적·분석적 현미경적 관점이 특징인 반면 한의학은 거시적·통합적·전체적 망원경적 관점을 가지고 있다. 요즘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질환들, 예를 들면 만성 퇴행성 질환·노인성 질환·알레르기성 질환·각종 성인병 등은 모두 통합적이고도 망원경적 관점으로 접근하고 치료하면 더욱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예컨대 명화의 감동은 단순히 그린 물감의 재질을 알기 위함이 아니라면 적당히 떨어져서 관조해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같이 분석적·연역적으로 가까이 다가설수록 오히려 멀어지는 실체는 과학적 진실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에서‘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웠다’거나‘치료는 잘되었는데 환자는 사망했다’라는 속언은 한의학적 치료를 할 땐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이처럼 한의사는 병균을 보기 이전에 인체가 지닌 저항력을 보며 질병을 보기 전에 인체 전부를 통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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